최근 북한 양강도에서 중국 위안화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데 반해 입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주민들은 아우성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양강도 소식통은 22일 엔케이타임즈에 “지난 주 혜산시에서 중국 돈대(환율)가 1,310원에서 1,260원으로 하락하는 반면에 식량 가격은 폭등했다”면서 “양강도에서 곡물 가격이 짧은 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코로나 사태 후 이번이 처음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혜산시를 비롯한 양강도 시, 군 식량판매소에서 곡물 가격은 입쌀 1kg당 6,300원에서 7,100원으로 오르고, 옥수수(강냉이)는 1kg당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랐다.
지난 8월 첫째주 입쌀 1킬로(kg)에 5,800, 둘째주 6,300원으로 오르고, 옥수수의 경우 8월 첫째주 3,000원, 둘째주 3,300원으로 오른 가격과 비교해 보면 8월 셋째주는 각각 800원, 200원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강도와 달리 함경북도를 비롯한 북한의 다른 지역 곡물가격은 전달(7월)과 큰 차이 없이 입쌀 1kg당 5,800원, 옥수수 1kg당 3,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지난 7일 북한 양강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곡물 가격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북 8월 곡물 가격, 전 달과 비슷한 수준 유지)
양강도 곡물가격이 대폭 상승한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올해 밀 보리 등 햇곡물 생산량이 하락한데다 최근 혜산시에서 코로나 감염환자가 발생해 10일 넘게 양강도를 봉쇄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극히 제한했었다”면서 “이 때문에 외부 식량 반입이 중단되면서 곡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7월 28일 혜산시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7월29일부터 8월 9일까지 양강도를 봉쇄했다.
이 때문에 혜산시를 비롯한 양강도안의 시,군에 대한 외부 곡물 유입이 차단되면서 곡물가격이 급등했고, 여기에 더해 지난 8일 도안의 곡물을 유통시키던 이른 바 ‘큰 손’들이 도안전국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10일 넘게 외부 식량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서 곡물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게 소식통의 분석이다.
소식통은 “밀수로 먹고 사는 양강도에서 국경봉쇄로 3년 넘게 밀수를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외부 식량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돈대에 관계없이 곡물 가격은 오른다”면서 “더욱이 도시 주민들은 한 끼를 먹어도 입쌀밥을 먹으려 하는데다 거대 양곡 판매상들까지 잡아들였으니 식량가격이 폭등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5~6천원 대의 쌀도 비싸서 사먹지 못했는데 쌀가격이 7천원대까지 또 오르면서 주민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라면서 “지금 당국(북한)의 행태를 보면 주민들의 먹는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각종 규제로 주민들을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