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농촌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당원 돌격대에서 도주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혜산시와 갑산군을 비롯한 농촌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당원돌격대 내에서 27명의 도주자가 발생했다.
소식통의 이야기를 취합해보면 평양시당원돌격대 6명, 평안남도 돌격대 5명, 기타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돌격대에서 각각 8명의 도주자가 발생했다.
돌격대원들이 부실한 식량 공급으로 지속적인 배고픔을 겪는데다 추위까지 겹치면서 건설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 농촌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당원돌격대원들은 지난 7월 건설 현지에 도착한 순간부터 열악한 생활환경과 부실한 급식 문제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월 중순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지만, 온돌이 업는 판자위에서 담요 한장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활환경은 당원돌격대 내에서는 감기와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속출시켰다.
그러나 돌격대 지휘부에서는 ‘당중앙의 명령을 집행하기 전에는 아플 권리도 죽을 권리도 없다’며 고열 환자들을 건설장으로 내몰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지휘부에 교대와 휴식 요청을 했지만, 그럴때마다 인력 부족을 명목으로 거절당했고, 돌격대원들의 결국 이탈로 불만을을 표출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온돌 없이 판자 위에서 담요 1장으로 깔고 덮고 자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런 생활환경에서는 건장한 체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현장을 이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당원돌격대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당국의 강요에 끌려온 사람들이다”라면서 “국가(북한)에서는 사람들을 동원시킬 때는 하늘에 별도 따다 줄 것처럼 요란을 떨지만 정작 사람들을 건설판에 내몬다음에는 나몰라라 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지적했다.
북한 양강도는 험준한 산들이 즐비하고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평균 기온이 -15℃에서 -20℃에 달하는 혹한 지대다.
10월 중순이나 말부터는 서리나 첫 눈이 내리는 등 초겨울 추위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