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 공장 기업소들에서 ‘이색적인 옷차림과 머리 단장‘을 강력 규탄하는 강연회가 진행됐다. 이 강연회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인 옷차림과 머리 단장을 한 여성들을 단속하는 과정과 그 대상의 신상정보가 담긴 동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연회 영상에는 “적들이 퍼뜨리는 사상문화책동”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한국과 서구의 문화적 영향이 청년층과 여성들에게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력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북한은 “일부 불건전한 여성들 속에서 아직까지도 옷차림과 몸단장을 우리 인민의 감정정서와 생활양식에 맞지 않고 사회적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체조선의 청년들로써 누구보다 사상정신적으로나 문화정서적으로 준비되어야 할 청년들이 적들이 퍼뜨리는 사상문화책동에 말려들어 멋부리기를 좋아하고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고 다니니 차마 마주 보는 사람들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청년들의 옷차림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북한은 이 영상을 통해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을 하지 말데 대해서 이제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교양사업을 하고 통제를 심화시키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안하무인 격으로 놀아대는 이들을 과연 어떻게 해야 되는가”라며 “당의 목소리에는 귀를 귀울이지 않고 적들이 들이미는 사상문화적침투에 놀아나는 이들을 법적으로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이번 영상에서 청년들의 옷차림에 대해 “무슨 추세와 유행을 운운하면서 몸에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있으며, 사회주의 생활 양식에 어지럽히고 있다”라며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현상은 처녀들뿐만 아니라 가정주부들 속에서도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제정신을 가지고 다니는 청년들인지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엉치에 바지가 딱 달라붙었는지, 이 여성을 보라, 이런 여성들 때문에 선과 악이 구분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단속하는 일꾼들에게 성실하게 반성할 대신, 오히려 자신의 결함을 정당화하면서 몰상식하게 대들고 있다는 점도 강하게 질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외부 문화의 침투를 경계하며, 이를 국가의 이념적 순수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간주하고 있는 만큼, 영상자료를 통한 강연회도 그 연장선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당국이)옷을 단정하게만 입으라고 하고, 정확히 어떻게 입으라는 방침도 없이 단속자들의 눈에 거슬리면 세워놓고 시비를 걸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영상을 찍곤 한다”면서 “돈 좀 있고 안면(인맥)이 있는 사람들은 단속에 걸려도 쉽게 빠져나가지만, 그 외 사람들은 영락없이 영상에 찍혀 망신을 당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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