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올해 추석 연휴는 6일간이다. 주말과 연결되고 월요일인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개천절에 이어지다 보니 엿새간의 비교적 긴 연휴를 보내게 된다. 반면 북한에서는 추석 당일 28일과 다음 날 29일 일요일이 끼면서 이일간의 휴식을 하게 됐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27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5일 북한은 추석 명절을 맞아 28일과 29일, 즉 2일간을 휴식한다는 지시를 각 공장 기업소 농장들에 내렸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은 추석 당일과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연일 휴식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다만 토요 학습과 생활총화는 금요일(28일)로 앞당겨 진행하라는 지시가 하달돼 토요일 일정을 하루 앞당겨 진행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에서 토요일은 생활총화와 사상학습 등 정치활동을 하는 날이다. 토요학습과 생활총화를 한번 건너 뛴다고 주민들의 사상이 달라지거나 변화지 않는다. 그럼에도 토요학습과 생활총화를 하루 앞당겨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은 북한 당국이 당원들과 근로자들에 대한 사상 단속과 통제를 순간도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남한은 올해 추석에 6일을 휴식한다는 소식이 탈북민들을 통해 북한 내부에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봉건적인 전통문화를 배척한다며 설명절을 비롯한 일부 민속전통명절을 없앴던 적이 있지만, 성묘 전통만큼은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다.
북한에서는 대부분 차례상 음식의 예법을 지키기보다는 형편이 되는 대로 준비하고, 고춧가루나 마늘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인식도 별로 없다.
가족 친지들은 묘소에서 차례를 지낸 후 빙 둘러앉아 차례 음식을 나눠 먹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남한은 추석에 6일이나 휴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주민들은 “여기(북한)는 추석날 제사상에 올릴 음식 마련도 어려운 실정인데 남한에서는 6일이나 논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몸이 힘드니 쉬는 것은 좋지만, 노는 만큼 밑돈을 까먹어야 하기때문에 휴일이 길수록 사실 불안하다”면서 “그런데 남한은 6일이나 휴식을 한다고 하니 남한의 경제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추석 당일 김일성․김정일의 동상을 참배하는 것은 중앙과 도, 시, 군의 간부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며, 일반 주민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