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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서, 60대 독거 노인 ‘유서’남기고 극단적 선택…유서 내용은?

청진서, 60대 독거 노인 ‘유서’남기고 극단적 선택…유서 내용은?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북한 주민들

북한이 코로나 사태 이후 극심한 식량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60대 남성이 오랜 독고 생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엔케이타임즈에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청진시 청암구역 청암1동에 사는 최 모(60대) 씨가 자신의 집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유서 내용이 최근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 씨는 5년(2018년)전 청진시의 한 목재 가공공장에서 퇴직한 후 위암을 앓고 있는아내를 돌보며 지내왔다. 이 과정에 아내의 병치료를 위해 200만원(북한돈)을 빌려 썼다고 한다.

그러나 아내는 위암 투병끝에 2021년 11월 사망했고, 이후 최 씨는 나무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치료비를 갚기 시작했다. 하지만 60세를 넘긴 최 씨는 건강이 악화 되는 데다, 장마당 이용 시간 제한으로 돈을 갚지 못하게 되자 1년 넘게 숨어 지내야만 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최 씨는 사망 한 달 전까지 ‘돈을 빨리 내놔라, 언제 갚을 거냐, 돈 갚을 능력이 없으면 돈을 빌리지 말았어야지’ 등 엄청난 빚 재촉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집을 비운 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을 하던 최 씨는 결국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는데 돈을 갚지 못해 정말 미안합니다.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돈을 꼭 갚겠습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최 씨의 이 같은 유서 내용이 전해지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어차피 받지 못할 돈이면 사람이라도 살게 해주지, 자살할 정도로 사람을 궁지로 내모느냐, 나이든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받자고 생각하느냐”는 등 채권자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최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은 아내의 부재와 생활고, 빚 때문이라고 만 할 수 없다”면서 “당국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정책을 바로 세우고 않고 방치한 것이 이번 사건의 기본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전에는 아무리 어려운 사람도 하루 두 끼는 먹고 살았는데, 최근에는 하루 한 끼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것은 없고, 또 장마당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등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최 씨와 같이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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