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추석을 앞두고 탈북민 송금 수요가 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장(려행) 증명서 발급 체계 변경 강화로 탈북민 가족에게 돈을 전달해주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엔케이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국과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 수요가 두 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송금 브로커들에 대한 보위 당국의 강도 높은 통제와 단속에 이어 최근 출장 증명서 발급 절차를 또다시 변경 강화하면서 혜산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사는 탈북민 가족에게 돈을 전달해주기가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큰 손으로 불리우는 대형 송금브로커들이 최근 보위부에 줄줄이 체포되면서 외화 유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정때문에 추석을 맞아 탈북민들이 가족에 보내는 대북송금 수수료가 최대 60%까지 상승하고 그마저도 혜산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생각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25일 본지는 최근 북한이 출장(려행)증명서 발급체계를 변경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극히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 출장증명서 발급 절차 또 변경…“출장목적 10-3개로 대폭 축소)
소식통은 ”송금 브로커들이 탈북민 가족에게 돈을 전달해하기 위해서는 출장증명서를 발급받기도 쉽지 않지만, 타 지역으로 가더라도 출장지 인민반장과 담당 안전원의 수표(사인)를 받아 돌아와야 한다“면서 “혹여 통행증 없이 송금 전달에 나섰다가 안전부나 보위부에 단속되면 버는 것보다 나가는 돈이 많기 때문에 시외의 돈은 전달하기를 꺼려 하는 실정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실정은 함경북도 접경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추석을 앞두고 탈북민들이 가족에게 보내는 돈이 대폭 증가했다”라면서 “그러나 보위부나 안전부의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면서 시내를 제외한 지역에는 가지 않고 있다”고 엔케이타임즈에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에 출장(여행) 증명서 발급 체계가 변경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라면서 “ 때문에 회령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돈을 전달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탈북민들이 여기(북한) 실정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추석을 맞아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무척애를 쓰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보내는 돈을 전달해주다가 적발되면 간첩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거나 농촌으로 추방되기때문에 시외 지역에 대한 돈 전달은 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당국이 말로는 인민생활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고는 하지만, 실제 그 속을 파헤쳐보면 주민을 겁박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실제로 이번 추석에 당국이 명절물자를 공급해주지 못하면 재간껏 돈을 받아 조상에게 제대로된 차례상은 차리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