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폭우로 홍수 피해가 발생한 평안북도 압록강 인근 지역을 방문했다고 조선노동중앙통신이 29일 보도한 가운데, 양강도에서도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NK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보천군 화전리 일대에서 국경경비25여단 소속 군인 2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실종된 군인들은 18세와 21세로, 군 입대 8개월과 40개월된 병사들이다. 사건 당일 이들은 새벽 잠복근무를 수행하던 중이었으며 전달 오전부터 쏟아지는 폭우로 압록강물이 급격히 불어났지만, 철수 명령을 받지 못해 잠복초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경경비대 경계 근무 규정에는 폭우로 인해 강물이 불어나면 잠복근무지에서 군인들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조항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구분대 지휘관들은 사건 당일 기후 조건을 이용한 탈북 가능성을 우려해 철수 명령을 내리지 않았으며, 더욱이 사건 당일 직일군무에 동원된 군관, 사관들이 졸면서 근무 교대를 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강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군인들은 철수하지 못하고 있다가 급류에 휘말려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화재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군인들을 철수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다”면서 “그런데 사고 당일 직일근무에 동원된 지휘관들이 졸다보니 근무 교대도 못시키고 기후에 따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실종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에 의한 인명피해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것으로, 군부대의 적절한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해당 군부대에서는 실종된 군인들이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현재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한 상황이다”고 덧붙다.
한편, 이번 홍수로 화전리 구분대 외 다른 지역의 구분대에서도 잠복초소들이 급류에 휩쓸리거나 물에 잠겨 현재 잠복근무는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