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온성서, 최초 탈북 강행사건 발생…국경일대 비상

함북 온성서, 최초 탈북 강행사건 발생…국경일대 비상


 

2023년 4월 촬영된 북한 함경북도 북,중 국경연선 모습. 사진=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 제공.

지난 3월 중순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탈북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후 최초의 탈북 사건이 발생해 온성군 국경일대에 비상이 걸렸다고 내부 소식통이 밝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엔케이타임즈에 “지난 3월 중순,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에서 20대 초반 김 씨(남)가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되어왔다”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온성군 국경 일대는 오늘까지도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발칵 뒤집혀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한 청년의 탈북 사건 때문에 중앙의 간부들이 발 빠르게 현지로 급파되어 오기도 했었다”며 “탈북 했던 청년이 북송 되어 올 때까지 군의 치안을 책임진 보위부와 안전부, 국경경비대에서 이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중앙의 심기가 불편했던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사건은 온성군에서 국경을 봉쇄한 후 최초로 발생한 탈북 사건이다”라면서 “그래서인지 중앙의 간부들이 현지에 도착한 지 3일 만에 군 안전부장과 당비서, 탈북청년 소속 기업소 당비서에 연대적 책임을 물어 노동자로 강등시켰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중앙의 간부들은 온성군 주둔 국경경비대 경계근무 실태에 대한 요해 사업을 하는 한편 지휘관들을 불러 ‘정신을 바싹 차리라’는 꾸짖음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중앙의 한 간부는 현지 대대장에 ‘너 목이 몇개냐… 대대장 노릇 하기 힘든가’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직무 태만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온성군에서는 탈북을 시도하거나 중국 손전화를 사용하다 단속 되면 그 자리에서 총살한다는 소문이 또다시 돌면서 공포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 모 청년의 탈북사건 이후 주민들의 이동과 야간숙박검열을 2틀(일)이 멀다 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군 보위부는 외래자들을 숙박 시키고 인민반에 신고하지 않은 주민들을 불러 조사를 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보위원들이 담당지역에 나가 탈북을 하려고 국경연선에 들어섰다 총격을 당한 주민들의 사례를 선전하며 다니고 있다”며 “이는 국경연선에 잘못 들어서면 군인들의 총에 맞아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조성함으로써 주민들의 탈북 의지를 미연에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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