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중 접경지역인 함경북도 회령시 살림집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주택 건설사업을 다그쳐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읽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지난 4월 초부터 회령시 접경지역 농촌 마을 살림집 건설이 시작됐다”면서 “지난 3일부터는 시안의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을 뽑아 건설 현장으로 파견하는 등 살림집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엔케이타임즈에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 3월 경부터 북·중 국경지역의 낡은 살림집을 허물고 3~4층짜리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삼지연시 살림집 건설에 노력과 자재가 집중되면서 다른 지역의 건설은 방치되어 왔다.
그런데 올해 초, 북·중 국경 지역의 살림집 건설을 올해 중으로 마감 지으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면서 그동안 방치됐던 살림집 건설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 2일부터 회령역에는 시멘트와 철근 등 살림집건설 자재를 실은 화물열차들이 하루가 멀다하게 들어오고 있다. 운수 기재가 부족해 나르지 못할 정도로 건설자재들이 보장되고 있다.
이렇듯 회령시 살림집건설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올해 새 집으로 이사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일부 주민들은 “당국(북한)이 어떤 사업이든 초기에는 ‘속도전’과 ‘혁명적군인정신’을 외치며 땅도 옮기고 바다도 메울 것처럼 요란을 떨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재나 인력 부족으로 지지부진하기가 일쑤다”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원래 우리(북한)나라는 무엇을 하든 실속은 없고 요란을 떨며 보여주기식에 급급하면서 질 보장이 되지 않아 새집에 입주한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은 사례가 많다”면서 “때문에 주민들은 속도보다는 질 보장에 힘써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