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북·중 국경 지역으로 밀입북하던 남성 2명 중 1명이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도주 남성이 보위부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엔케이타임즈에 “지난 5일 회령시 국경 지역으로 밀입북하다 도주한 남성이 12일 보위부에 체포됐다”면서 “체포된 도주자 남성은 현재 보위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엔케이타임즈는 북한 함경북도 북.중 국경지역에서 밀입북사건이 발생해 회령시는 전면 봉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지역에서 도주한 남성은 인근 산속에 은폐해 있었다. 낮에는 산속에서 숨어 생활하고 저녁이면 인근 농촌 마을에 내려와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 주민들의 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어디로 몸을 숨겼는지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12일 오후 2시 경 산나물을 캐려 산에 올랐던 김 모(50대) 주민이 숲 속에 몸을 숨긴 채 자는 남성을 발견하고 시 보위부에 신고하면서 체포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밀입북 남성을 체포하는데 보위부의 포상금 회람장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령시보위부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인민반을 통해 산속에서 수상한 사람을 보거나 증명서 없이 불법 숙박하는 외래자들을 무조건 신고할 것과 도주자 남성을 신고한 주민에게는 새 아파트와 1년분 식량을 포상금으로 준다는 내용의 회람장을 돌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도주한 남성을 체포하는데 기여한 김 모 씨에게 아파트와 1년분 식량을 실제로 공급하면서 주민들의 부러움과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혁명적 경각성을 가지고 신고 사업에 한 사람같이 떨쳐 서자고 만 했지, 실제로 보상을 해준 바를 본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사건이 엄중해서 그런지, 아니면 주민들의 신고 인식을 높이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고자에게 정말로 집과 식량을 공급해주어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령시에서 간첩 신고한 주민이 집과 1년분 식량을 거액의 포상금으로 받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포상 사례를 계기로 주민들의 신고 인식과 신고 열의도 한층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