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1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범죄행위를 조장하여 금품을 갈취한 안전원 3명이 도보위국에 긴급 체포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9일 엔케이타임즈에 “지난 4월 초 혜산시안전부 안전원 최 모 씨 외 2명이 도보위국에 체포됐다”면서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안전원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불법행위를 조장하고 돈을 갈취하려했기때문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보위국에 체포된 최 씨 일당은 시안전부 감찰과 지도원들로 2년 전부터 대학교와 전문대학교 학생 등 도내 청년들에게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담긴 이른바 불순녹화물이 담긴 SD카드와 USB를 장마당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왔다.
뿐만 아니라 불순녹화물을 시청하다 단속된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건을 무마해준다며 뒷돈을 챙겨기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초 불순녹화물을 시청하다 적발돼 최 씨 일당에게 조사를 받은 바가 있는 A청년을 부추겨 혜산예술대학교 10대 여학생들에게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담긴 USB와 SD카드를 넘겨주도록 했다.
이후 A청년을 시켜 여학생들이 불순록화물을 언제 어디서 시청하는지를 감시하여 보고하도록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른채 불순녹화물을 시청하던 여대학생들은 최 모 일당에게 적발돼 1명당 1만위안(한화약 210만원)을 갈취당했다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최 모 일당은 갈취한 자금의 일부를 A청년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떼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범죄에 가담한 A청년이 수고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앙심을 품고 피해 대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결국 피해 학부모들은 이 사건의 전말이 담긴 내용의 신소문을 중앙에 올리게 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피해 학부모들의 신고에 중앙에서는 도보위국에 위임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면서 “최 씨 일당이 도안전국 소속 안전원들인 만큼, 정확한 조사와 엄격한 처벌을 위해 도보위국에 사건을 위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 씨 일당에 대한 도보위국 조사가 중앙의 지시로 집행되는 만큼, 역대급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최 씨 일당이 안전부의 명예와 더 나아가 민심을 역행했다는 점에서 출당, 제대 등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