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심각…연초부터 감자‧메밀 죽으로 끼니 잇는 세대 증가

北, 식량난 심각…연초부터 감자‧메밀 죽으로 끼니 잇는 세대 증가


▲2023년 5일(왼쪽)과 6월(왼쪽) 촬영된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장마당. (사진=엔케이타임즈)

최근 북한에서 감자와 메밀 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이 올해에는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달 들어 청진시와 회령시를 비롯한 도 안의 주민들 속에서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대가 늘고 있다”면서 “식량 구입이 어려운 세대들은 감자와 메밀로 죽을 써서 끼니를 해결하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달 중순까지는 그런대로 감자나 메밀과 같은 곡물로 죽을 써서 끼니를 해결한다 쳐도 그 다음부터가 문제다”라며 “청진시의 경우 4세대당 1세대가 죽을 써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해 12월 당전원회의, 올해 1월 정치국회의를 통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선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살림집 건설과 같이 보여주기식 정책에만 집착하고, 생필품과 식량문제를 비롯한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연초부터 한 끼 해결을 위해 생활형편이 괜찮은 친인척이나 동무(친구)의 집을 찾아가 구멍탄 찍기와 창고 정리 등 잡일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같은 실정은 회령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회령시 남문동의 박 모(30대) 남성은 식량 부족으로 출산한 산모에게 쌀죽 대신 메밀 죽을 써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난으로 결혼식도 못하고 동거생활을 해온 박 씨의 가정 내력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해산(출산)한 다음에 산모의 몸조리를 잘해야 되는데, 먹을 게 없어 어떡하냐’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올해 들어 어린이와 영유아, 임산부, 수유 중인 여성들이 식량부족으로 영양실조에 걸리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3월초나 중순경에 절량세대가 나온 것에 비해 올해는 연초부터 증가하고 있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식량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방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한심하면은 정치국회에서 지방의 주민들이 기본적인 생필품 보장도 받지 못한다고 지적까지 나왔겠느냐”라며 “그러나 회의는 회의일뿐 현재까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실질적 대책이 세워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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