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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곡물 가격 대폭 하락…밀수‧무역 재개가 원인

북한, 곡물 가격 대폭 하락…밀수‧무역 재개가 원인


2024년 3월 촬영된 북한 평양(좌)-청진(우) 양곡판매소. (사진=NK타임즈)

최근 북한 내 주요 지역의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변화는 평양, 사리원, 평성, 청진, 함흥 등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쌀과 옥수수가격의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NK타임즈 취재 결과에 따르면, 평양, 사리원, 평성, 청진, 함흥 지역에서 쌀 1kg의 가격은 지난 2월 6,300원에서 15일 기준 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6,300원과 비교해보면 400원 내렸다. 옥수수 역시 1kg당 3,300원에서 2,800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통보리와 보리쌀 가격은 1kg당 각각 2,800원에서 2,600원, 4,200원에서 4,000원으로 비교적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북한 내 주요 지역 곡물 가격보다 높게 조사됐던 양강도 지역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관찰됐다. 지난달 쌀 1kg당 가격이 최대 6,600원까지 올랐던 혜산시에서는 이번 달 6,000원으로 하락했으며, 김정숙군과 김형직군에서도 쌀 가격이 각각 평균 500원 하락한 6,100원, 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옥수수 가격 또한 혜산시에서 전달 1kg당 3,450원에서 2,800원으로 하락하고 김정숙군과 김형직군에서는 각각 3,550원에서 2,900원, 3,600원에서 2,950원으로 하락했다.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원인은 북한 내 식량 및 공업품의 공급 상황 변화, 즉 국가 주도의 밀수 활동, 정식 무역 재개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월 중순 물자를 실은 차량이 장백에서 혜산 세관으로 넘어가고 있다. (사진=NK타임즈)

실제 NK타임즈 양강도 소식통은 15일 통화에서 “양강도의 경우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국가 주도의 밀수를 통해 중국에서 식량과 공업품이 대량으로 반입됐다”면서 “특히 지난주부터는 세관을 통해 주 2회 이상의 공식적인 무역이 진행되면서 양강도를 포함한 주변 지역의 곡물 가격을 하락시킨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에서 곡물이 반입되는 경우, 곡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많은 양이 반입될 경우 가격이 하락하고, 적은 양이 반입될 경우 가격이 상승한다. 최근 외부에서 반입된 곡물이 양곡판매소를 비롯해 시장에 공급되면서 곡물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그보다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져 소비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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