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중순 농작물 침해를 막기 위해 농장 규찰대 인력을 2배로 늘린 가운데, 최근에는 각 도, 시, 군 안전부 타격대를 농장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지난달 말 사회안전성은 전국의 도, 시, 군 안전기관에 농작물 허실을 막기 위한 타격대를 농장에 파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라면서 “이에 따라 지난 1일 회령시 안전부는 타격대를 농장들에 파견하고 농작물 침해 방지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각 농장에 파견된 타격대는 오토바이를 타고 수시로 이동하면서 욱수수나 벼를 소지한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다”면서 “농장 규모에 따라 타격대 1개 분대(7~8명)가 1~2개 농장을 담당하고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농장들에는 이미 규찰대가 농작물에 대한 단속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안전부 타격대가 또 파견돼 농작물 단속이 역대급으로 강화됐다”면서 “시안전부 타격대가 농장들에 대거 파견되면서 현지 주민들은 옥수수 한 이삭 먹어보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회령시 송학리의 한 모 주민은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 하던 중 마을 입구에서 타격대에 단속됐다. 보자기속에서 옥수수 7자루가 나왔기때문이다.
당시 타격대원들은 한 씨를 세워놓고 “옥수수는 어디서 땃느냐, 밭 경비원이나 규찰대가 없었느냐”며 큰 일이 난 것처럼 요란을 떨면서 단련대로 보내겠다고 겁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씨는 “농사는 누가 짓고, 주인행세는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 올 한해 죽기 살기로 농사를 지었는데, 아이들 옥수수 한번 먹이려는 게 그렇게 죽을 죄냐”며 항의했지만 결국 옥수수는 타격대에 회수되고 다음날 작업반 모임에서 집중비판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봄철에는 얼굴 한번 내밀지 않다가 정작 가을이 되니 여기저기서 주인행세를 하는 사람만 많아졌다”면서 “하루 세끼를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농사를 지었건만 옥수수 하나 제대로 맛볼 수 없게 통제하는 당국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달 16일 북한이 농작물 유출을 막기 위해 농장 규찰대 인력을 2배로 늘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북, 8월부터 농작물 단속에 총력…“ 규찰대 인력 2배 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