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북한 노동당을 창건 78주년(10,10)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맞아 북한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경축 모임과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창건 78주년을 맞아 청년학생들의 경축모임이 6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10일 엔케이타임즈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 전국의 공장 기업소와 농장들에 당창건 78주년을 경축하는 모임과 기념 강연회, 학습회를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청진시와 회령시를 비롯한 함경북도 안의 공장 기업소, 농장에서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노동당창건 78주년 경축 모임, 강연회, 학습회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회와 학습회에서는 노동당 창건과 발전 역사에 대해 언급됐고, 아울러 모든 근로자들과 청년들은 맡은 혁명 과업 수행에서 보다 큰 성과로 원수님(김정은)의 사랑과 배려에 보답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렇듯 북한은 다양한 형식의 모임을 통해 당원과 근로자들의 집결을 꾀했지만, 현지 반응은 차가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10월 초부터는 김장용 배추나 무우를 확보하는 등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매우 바쁜 달이다”면서 “이런 시기에 들으나 마나한 얘기를 하겠다고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사람들은 노동당의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이런한 주민 동향을 위에서도 다 알고 있음에도 당의 위대성과 원수님의 위대성을 찬양하는 일어 주민들이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반응은 양강도에서도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양강도 소식통은 10일 엔케이타임즈에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혜산시 공장 기업소, 농장들에서는 당창건 78주년을 경축하는 각종 학습회가 진행됐다”면서 “당 창건일을 기념한다고 쌀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을 ‘모여라, 헤쳐라’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은 이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을철에는 강냉이 한 이삭, 감자 1개라도 더 끌여들이지 않으면 겨울을 나기가 쉽지 않다”면서 “더욱이 명절이라고 식량이나 명절물자는 주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안돼는 강연회나 학습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정주년(5년 주기)을 중요하게 여겨 기념할만한을 일이 발생한 해에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의 배수 단위로 떨어지는 해에 성대하게 경축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당창건 78돐은 정주년이 아니라는 점에서 강연회나 학습회로 대체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